박종기 목사의 "임계점 3시간 기도의 법칙"은 매일 하루에 세 시간씩 통성 기도할 것을 일곱 가지 원리(기둥)들과 함께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제안한다.
이 책은 읽기 쉽다. 약 170여 쪽의 분량이 조금은 짧다고 여겨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시청각 미디어의 발달로 활자 문화에서 구술 문화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예전에는 정보를 책에서 찾았으나, 요즘은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찾고 있다. 이전 어느 때보다 책은 많이 출판되고 있지만, 독서 인구는 줄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교양서들은 읽을 분량이 이전에 비해 조금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 책의 짧은 분량은 부정적이기보다는 읽기 쉽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물론, ‘조금 더 설명이 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지점들도 몇 개 있으나, 짧은 것의 유익이 부족한 설명의 불편보다 훨씬 크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다.
이 책은 일곱 가지 기도의 원리(기둥)를 사용해서 ‘임계점 3시간 기도’를 설명한다. 1장은 이후 여섯 장의 토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저자는 자연계의 여러 법칙처럼 기도는 신앙의 법칙이라고 제안한다. 저자는 2장에서 기도를 꾸준히 해야 하고, 3장에서 기도는 담대히 부르짖어야 하고 4장에서 지성소를 비유로 삼아 기도하려면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박 목사는 5장에서 기도의 방해를 받을 때 방언 기도가 유익하며, 6장에서 기도를 끊임없이 해야 하고, 7장에서 기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주장은 한국 교회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대담하다. 기도는 신앙의 기본 요소이고, 기도를 강조하는 목회자와 성도들과 도서들은 많다. 흔히 기도의 질적 요소가 강조가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기도의 양을 강조한다. 자칫 율법적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기도의 양이 채워지면 응답이 이루어진다”는 우리 전통 신앙적으로 공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저자는 기도를, 더 구체적으로는 기도의 양을, 강조한다. 이것을 위해 예수님의 기도와 지성소를 비유로 들며 ‘임계점 3시간 기도’를 제안한다. 이 책의 대담한 주장을 섣불리 물리치기에는 그 주장이 매우 강력하다.
박 목사는 기도를 한국 교회의 특징으로 지적했는데, 맞는 말이다. 성경 말씀을 통해 자신의 죄를 보게 된 한국 교회가 통성으로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무릎 꿇었다. 한국 교회는 외부적으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의 안락함에 빠지고 내부적으로 말씀과 기도의 능력을 잃으며 한국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한국 교회를 향해 박 목사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도로 하나님을 간절히 찾자고 촉구한다. 이 책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이것들을 읽는 재미도 적잖이 있다.
저자의 우리네교회 개척 경험 이야기. 여러 기도의 영웅들의 에피소드들. 기도에 대한 저서로 유명한 이들의 기도에 대한 생각들. 지성소 설명, 부록에 소개된 임계점 3시간 기도 체험 후기. "임계점 3시간 기도의 법칙"이 우리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좋은 기도 생활의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책의 제목과 비슷하게, ‘너무 바빠서 3시간 기도합니다’ 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When we work, we work. When we pray, God works!"